금강산 관광 실무회담 2월8일 개성서 개최… 북, 우리측 제안 수용

입력 2010-02-03 21:48

북한이 오는 8일 금강산·개성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개성에서 개최하자는 정부의 제안을 수용했다.

통일부는 3일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이하 아태평화위)가 2일 오후 늦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금강산·개성관광 관련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동의해왔다”고 밝혔다.

다만 회담 대표단 구성을 둘러싼 남북간 신경전이 회담 개최의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아태평화위 일꾼을 단장으로 하는 3명의 대표를 파견한다”고 밝혀왔고, 통일부는 “신변안전보장과 관련한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책임있는 당국자가 회담대표로 나와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답신을 이날 노동당 통일전선부 앞으로 재발송했다.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북측은 회담 주체를 아태평화위로 고집하는 반면, 남측은 통전부나 내각 등 당국 대표가 회담에 반드시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 대표단 안에 신변안전 보장 문제 등에 대해 책임 있게 협의할 수 있는 당국자가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1994년 출범 때 스스로 ‘비정부 평화애호 기구’라고 밝혔고, 통전부 외곽단체에 불과한 아태평화위는 책임 있는 당국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