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 지구촌 태양전지 기술·제품 다 모였다
입력 2010-02-03 21:11
‘2010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가 열린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공주대학교 그린홈에너지기술연구소 부스를 찾은 일본 니시야마 공업 고바야시 키미카즈 사장은 “회사가 아닌 학교 연구소에서까지 이런 정도의 태양에너지 시설을 연구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고바야시 사장은 태양에너지와 한국의 온돌을 결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에는 18개국 130여개 업체만 참가했지만 올해는 30개국에서 300여개 업체가 참가해 규모가 배 이상 늘었다.
이날 하루에만 태양에너지 사업 종사자 및 일반인 7000여명이 행사장을 다녀가 태양에너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태양광은 차세대 그린에너지 확보 차원에서 국내 대기업은 물론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야다.
특히 올해는 국내 대표기업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참여해 두 회사가 자체 개발한 태양전지 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올해부터 태양전지 양산 체제에 들어간 LG전자는 그린홈, 빌딩솔루션, 태양광발전소 등 테마공간을 여러 개로 나눠 맞춤형 태양전지 모듈을 소개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인 11.1%의 효율을 달성한 박막형 태양전지와 건물 외관에 맞게 태양전지 형태를 변형시킬 수 있는 외장형 태양광 발전시스템 등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을 선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단결정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다결정 태양전지의 단점을 극복해 단결정 수준까지 효율을 높인 태양전지도 함께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결정형 및 박막형 태양전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 LCD 기술을 활용해 연구개발 단계에서는 업계 최고 수준인 18%의 효율을 달성한 결정형 태양전지 및 최고 출력 255W(와트)의 모듈 제품을 선보였다. 또 서로 다른 성질을 보이는 이종 반도체 특성을 이용, 19%가 넘는 광변환 효율을 기록한 하이브리드 태양전지도 전시했다.
국내 대기업 중 태양전지 수출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도 지난해에 이어 부스를 설치했다. 이원진 현대중공업 과장은 “지난해 8대 2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았다”며 “올해는 태양전지 분야에서만 1조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태양전지 원자재인 폴리실리콘을 가공해 공급하는 업체와 태양전지 구조물 배치 및 설계 업체 등 태양전지 산업과 연관된 다양한 업체들이 참가했다.
한편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는 이날 올해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 설비 증설과 연구·개발(R&D)에 지난해보다 57.1% 증가한 3조897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출도 지난해보다 90.2% 증가한 46억2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양=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