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라늄 해외반출 용의”
입력 2010-02-03 18:16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 문제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2일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의 요구대로 국내에서 생산한 저농축 우라늄을 서방에 반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저농축 우라늄을 서방에 제공하고, 이를 4∼5개월 안에 20% 수준으로 농축해 돌려받는 계약에 서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주요 국가와 가진 회담에서 마련한 중재안을 거부해 왔다. 당시 유엔 중재안은 이란이 저농축 우라늄 보유량의 70%를, 그것도 시차를 두지 않고 한번에 서방에 보낼 것을 요구했다. 핵 개발에 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그러나 우라늄을 얼마나 보낼지, 또 한번에 보낼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마이크 해머 대변인은 “이란의 언급은 한층 진전된 것”이라며 “추가적인 얘기가 이란에서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또 미국에 스파이 혐의로 구속 중인 자국인과 이란 내 억류 중인 미국인 3명을 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머 대변인은 그러나 “수감자 교환 문제와 관련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