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도 ‘안티 구글’ 확산

입력 2010-02-03 21:13

‘반(反)구글 정서’가 중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확산될 조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인터넷 검열과 해킹 문제로 중국 정부와 마찰을 빚었던 구글이 유럽에서 더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유럽 검색엔진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이 사생활 침해와 저작권 보호 문제로 유럽 각국의 의회와 규제 당국,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법원은 자폐증에 걸린 소년을 놀리는 동영상을 구글 웹사이트에 게재한 사건과 관련해 4명의 구글 임직원을 기소했다.

스위스 정보보호당국도 ‘스트리트 뷰’ 서비스(실사 웹지도 서비스)가 사생활을 침해한다며 구글을 제소했다.

이탈리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해 저작권 침해의 책임을 지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탈리아 언론사도 “구글이 온라인 뉴스를 발췌해 게재함으로써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의 광고 수입에 대한 불만도 높다. 독일 언론사 웹사이트의 광고수입이 연간 1억 유로(약 1605억원)인데 반해 구글은 검색 광고로 독일에서만 연 12억 유로(약 1조926억원)를 챙기고 있다.

독일 연방공정거래위원회는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할 예정이다. 프랑스도 광고수입에 세금을 부과하는 ‘구글세’ 도입 의지를 밝혔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