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균형발전을 위한 상생과 협력

입력 2010-02-03 18:26


우리나라 농어촌은 어디를 가더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있다. 기후, 토양 등 자연환경과 더불어 오랜 시간 축적된 문화적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다.

최근 지방자치단체마다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유통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주민 소득과 세수 증대 등 지역경제에서 특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 유통, 나아가 여가와 휴양, 관광을 접목해 2·3차 산업으로 업그레이드시켜 나가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유무형의 농산어촌 자원을 활용하고 융합과 복합화를 통한 고부가가치화는 우리 농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품목별 특성화된 지역상생 네트워크 구축이 활성화되고 농어촌 경제발전과 농촌 활력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특산물을 매개로 관광, 문화, 교육의 융복합으로 복합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우리 농어촌의 과제는 1차 산업의 안정적인 소득기반 확보를 통해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아이템 발굴과 차별을 통한 명품화를 추진하는 한편 지역 특성을 토대로 한 문화 콘텐츠 확보도 중요하다. 상품성과 시장성, 문화적 다양성 확보 등 지역특화사업의 성공적 발전을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전문가, 지역주민의 협력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특히 지역 간, 지자체 간 상생을 위한 협력이 중요하다. 독자적 브랜드도 좋지만 통합브랜드가 더 경쟁력이 있다. 한정된 시장을 나눠 갖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상생과 협력을 통해 시장을 키워 나가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최근 강원도 평창군, 충북 제천시 등 10개 지자체와 한국농어촌공사 간에 ‘한방약초 산업 연계발전 협약식’을 가진 바 있다. 주요 내용은 약초 재배와 가공, 유통, 마케팅 등을 지역별로 분업화, 특성화해서 공동 유통체계를 구축하는 등 한방약초 산업을 국가 브랜드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것이다. 새로운 시장과 산업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방약초의 생산, 가공, 유통, 마케팅을 통합하는 전 주기적 네트워크 추진과 지자체 간 공동협력과 상생협약이라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여기에 중앙정부도 예산을 지원하고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적극 돕고 있다. 지자체 간 연계 및 상생협력을 할 수 있는 아이템은 무궁무진하다.

지자체 간 협력으로 만들어낸 통합브랜드는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새로운 시장개척도 가능해진다. 농어촌지역 주민의 고용과 소득창출로 농어촌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산업별 균형발전을 이끌어갈 수 있다. 진정한 지역균형발전은 농어업의 2·3차 산업화를 통한 산업 간 균형발전에 있다. 지역특산물을 활용한 지자체 간 상생과 협력은 산업과 지역균형 발전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닫힌 것보다는 열린 것이 경쟁력이 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하면 더 잘할 수 있다. 지자체 간 경쟁보다는 상생을 위한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