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 카네기홀서 단독 공연
입력 2010-02-03 18:22
가수 인순이가 4∼5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카네기홀에서 단독 공연을 갖는다. 카네기홀 공연은 1999년에 이어 두 번째다. 카네기홀 무대에 두 번이나 서는 것은 한국 가수 중 처음이고 이틀 연속으로 공연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한 손님들이 올 예정이다.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미국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100여명과 16개 참전국 유엔주재 대사들이 초청된 것이다.
2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에서 가진 기자회견장에 한복을 차려입고 나온 인순이(사진)는 “저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모두 아버지라고 부르죠. 이번 공연을 통해 그분들께 ‘한국 어디엔가 있을지도 모르는 자신의 자식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으시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전에 재즈를 공부하러 뉴올리언스에 갔을 때 인근 묘지에서 17∼18세의 꽃다운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숨진 미군들의 묘비를 보고 가슴 아파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군인들이 베트남에서 그랬듯이 사랑은 아무런 이유 없이, 전쟁터에서도 싹틀 수 있잖아요. 저는 아버지를 본 적도 없죠. 어디선가 자기 자식이 커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담을 평생 갖고 계셨다면 이젠 그만 그 짐을 덜어 드리고 싶어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