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美 국가정보국장 “北, 핵보유국 인정 원해”

입력 2010-02-03 18:16

데니스 블레어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받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레어 국장은 2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연례 안보위협 보고서’에서 “북한군이 노후한 무기와 훈련부족, 부패한 지휘관 등으로 한국과 전력 차가 크게 벌어지자 핵무기에 매달리고 있다”고 전망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추구하는 것도 핵과 미사일 발사 능력을 과시해 유리한 협상 위치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로 파악했다.

그러나 블레어 국장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다시 핵 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P는 북한이 최소한 6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내년 예산안에 북한에 대한 지원 예산으로 250만 달러(약 28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전날 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따르면 국무부는 경제적 지원펀드(ESF) 항목에 북한지원 예산을 이같이 정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