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밴쿠버-(중) 금메달밭 쇼트트랙] 남자부, 500m 제외한 3개 종목 우승 유력
입력 2010-02-03 21:12
한국 남녀 쇼트트랙은 다음 주말 개막하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표로 한다. 남자는 세계 1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자는 중국에 역전당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
◇남자 종목에서만 金3개 기대=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는 남녀 각 4종목씩 총 8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500m·1000m·1500m는 남녀 공통 종목이고, 계주는 남자가 5000m, 여자는 3000m를 달린다.
한국은 남자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1000m·1500m·5000m계주)을 노린다. 남자 500m는 동메달 정도를 예상한다. 남자 대표팀은 맏형 이호석(24·고양시청)을 리더로 성시백(23·용인시청) 이정수(21·단국대) 곽윤기(21·연세대) 김성일(20·단국대) 등 5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가 남자 1000m·1500m·5000m계주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물론 한국 선수단 전체가 특히 신경쓰는 부분은 남녀 쇼트트랙 첫 금메달이 걸린 남자 1500m 결승이다. 대회 개막 다음날인 14일(설날) 낮 12시18분(이하 한국시간)으로 예정된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국의 남은 밴쿠버 메달 사냥이 수월해진다.
전재목(37)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는 “쇼트트랙은 흐름이 중요하다. 첫 단추인 남자 1500m를 잘 꿰야 남자 1000m(21일 결승), 500m·5000m계주(이상 27일 결승)도 잘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호석 성시백 이정수 가운데 누가 몇 개의 금메달로 최다관왕이 될 것인지도 관심이다. 최근 AP는 지난해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이정수가 3관왕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여자는 3000m계주에서 5연패 도전=여자는 확실한 금메달 종목이 없다. 4년 전 토리노 대회 여자 쇼트트랙에서 4개 금메달 가운데 3개를 휩쓸었던 한국은 중국의 급성장세에 밀려 세계 1위 자리를 내줬다. 중국은 2008년 여자 4개 종목 모두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 중국은 이번 대회 여자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25일 결승 레이스가 치러지는 3000m계주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가장 애착을 갖는 종목이다.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여자 3000m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체육회는 이 종목 밴쿠버 목표를 은메달로 설정했으나 내심 금메달까지 바라고 있다.
조해리(24·고양시청)는 “여자 3000m계주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의 5연패를 꼭 달성하고 싶다. 개인 성적보다 3000m계주 금메달이 우선”이라고 했다.
최광복(36) 여자 대표팀 코치는 “다른 종목에서도 중국의 에이스 왕멍이 레이스 도중 실수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계속해서 왕멍을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쇼트트랙이 밴쿠버에서 옛 영광 되찾기에 나선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