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大魚’ 문태종 낚았다

입력 2010-02-03 18:01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가 재로드 스티븐슨(한국 이름 문태종)을 지명, 내년 시즌 우승후보로 부상했다.

전자랜드는 3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 KBL 귀화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스티븐슨을 호명했다. 스티븐슨은 이번 시즌 득점 1위를 달리는 문태영(LG)의 친형으로, 유럽 리그에서 인정받고 있는 선수다.

문태종은 196.5㎝의 키에 정확한 외곽 슛 능력이 돋보여 다음 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자랜드는 당장 상위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문태종은 “전자랜드가 많이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외곽에서 득점력을 보태줄 선수가 필요했는데 (문태종이) 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골밑 요원으로도 뛸 수 있는지도 살펴보고 장점을 살려가는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2순위 지명권을 받은 대구 오리온스는 귀화 혼혈선수를 지명하지 않았고 다음 순위를 받았던 서울 SK와 원주 동부, 울산 모비스 등도 지명을 포기했다. 국내 선수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준 선수가 없었고 귀화 혼혈선수를 지명하면 국내 선수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부담도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7명의 귀화 혼혈선수 중에선 문태종 만 지명을 받았다.

‘대어가 없다’는 평가속에 진행된 국내 선수 지명에서는 1순위 지명권을 받은 안양 KT&G가 예상대로 경희대 가드 박찬희를 지명했다. 장신(189.5cm)의 포인트가드인 박찬희는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된다.

2순위 지명권을 가진 부산 KT는 연세대 출신 포워드 이정현을 지명했으나 이전 트레이드 합의에 따라 곧바로 KT&G에 넘겨줬다. KT&G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 2순위를 한꺼번에 영입하는 행운을 누렸다.

3순위 오리온스는 중앙대 박유민을 지명했고 4순위 SK는 건국대 변기훈을 지명했다.

5순위 LG는 연세대 박형철, 6순위 KCC는 고려대 하재필, 7순위 삼성은 연세대 민성주를 뽑았다. 8순위 동부가 중앙대 안재욱, 9·10순위 지명권을 가진 모비스가 중앙대 유종현과 한양대 송창용을 잇따라 지명함으로써 1라운드 지명이 모두 끝났다.

국내 선수 드래프트에는 2라운드까지 20명이 지명됐고 3라운드에서 전자랜드가 남궁준수(동국대)를 뽑아 모두 21명이 프로 문턱을 넘어섰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40명 중 21명이 지명돼 지명률은 52.5%였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