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광장, 문화재 발굴 조사 구역 확대키로

입력 2010-02-03 21:55


서울 종묘 광장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 구역이 대폭 넓어진다.

서울시는 종묘 광장 문화재 원형 복원을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광장 서측 부지로 확대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시는 2007년 종묘 광장 성역화사업 방침을 정하고,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종묘 앞길 등 광장 일부 부지(1500㎡)에서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일제시기 도로면 및 배수시설과 조선시대 피맛길, 회동·제생동천 하천 제방, 종묘 전교 북측 교각 등이 발견됐다.

조선시대·일제시기 유적이 잇따라 빛을 보면서 종묘 광장 발굴조사 지도위원회가 시에 광장 부지 전체에 대한 발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올해 새로 편입되는 발굴조사 부지는 광장 서측 일대로 총 면적이 1만7000㎡에 달한다. 기존에 발굴조사가 진행된 면적(1500㎡)의 10배가 넘는다. 광장의 동측 부지는 이미 지하주차장 등이 들어서 발굴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는 예산 5억원을 투입해 다음달부터 10월까지 발굴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발굴조사 구역이 광장 대부분으로 확대됨에 따라 문화재 원형 복원이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도(임금이 다니던 길)와 홍살문(궁전·능·표 등의 앞에 세우는 붉은색 나무문), 어정(임금이 마시던 우물) 등 종묘 앞 문화재가 무더기로 발굴될 전망이다.

종묘는 500여년의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제례공간(사적 제125호 지정)으로 1995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