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장례 열전’… 최대규모 ‘천지’ 가세로 40여업체 사활건 경쟁

입력 2010-02-03 18:02

광주지역 장례업계가 사활을 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3일 광주지역 장례업계에 따르면 전문 장례식장과 종합병원 부속 장례식장 등 40여개 관련업체가 올 들어 양보 없는 한판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서광주역 인근에서 1월말 문을 연 매월동 ㈜천지장례식장. 의료인들이 120억여원을 투자해 개업한 이 업체는 광주에서 가장 큰 규모로 9700여㎡의 부지에 들어섰다.

문상객의 원활한 통행과 웅장함을 위해 다른 업체보다 넓은 복도와 높은 천장을 갖춘 이 장례식장은 지하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400여㎡ 규모다.

초대형 VIP실 등 10여개의 분향소와 함께 후발주자의 한계극복을 위해 300여대의 동시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과 커피전문점, 상주전용 휴게실, 샤워실 등 특급호텔 못지않은 다채로운 편의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이 업체는 제2순환도로와 접해 있어 광주 전역에서 가깝다는 이점과 24시간 상황실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천지장례식장이 개업하자 2003년부터 광주지역 장례 시장을 선점해온 각화동 그린장례식장과 신안동 무등장례식장, 학동 금호장례식장 등 기존 업체들은 긴장하고 있다.

그린장례식장은 특히 지난 1일 모 지역일간지 1면부터 20면까지 광고면을 몽땅 사들여 ‘융단폭격’을 연상케 하는 자사 광고를 이례적으로 실었다. 특정 업체가 일간지 하루 전체의 광고면을 독식한 사례는 드물다.

무등장례식장과 전남대·조선대 부속 장례식장 등 40여개의 크고 작은 나머지 업체들도 장례업계의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며 남다른 서비스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