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돌연사 원인은 세로토닌 부족…임신부 흡연도 원인”

입력 2010-02-03 10:44

건강한 아기가 잠을 자다 갑자기 죽는 유아 돌연사(SIDS)의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까지는 엎드려 재우면 유아 돌연사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정도만 알려졌었다. 하지만 미국 연구진이 2일(현지시각)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뇌간에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부족한 게 유아 돌연사의 진짜 원인이다.

보스턴 아동병원 등의 공동연구진이 유아 돌연사한 아기를 다른 원인으로 숨진 아기를 비교한 결과 유아 돌연사한 아이들의 세로토닌이 다른 아이들보다 26%나 적었다고 한다.

침대에서 갑자기 숨진 아이들은 세로토닌뿐만 아니라 세로토닌을 만드는 효소도 적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간에 있는 세로토닌은 심장박동수나 혈압, 체온, 숨쉬기 등 본능적인 움직임을 통제한다.

뇌간에 세로토닌이 부족해도 아이가 깨어 있을 때에는 전뇌 등 다른 기관의 활동으로 보완할 수 있다. 하지만 잠을 잘 때에는 다른 기관은 모두 작동을 하지 않고, 뇌간만이 심장을 움직이는 만큼 세로토닌 부족이 아이의 갑작스런 죽음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세로토닌이 부족한 아이가 엎드려 자면 숨질 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런 자세로 자면 이산화탄소가 더 많이 들어 있는 자신이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실 공산이 커지기 때문이다. 임신부의 음주와 흡연도 유아 돌연사 비율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매년 2천300명이 유아 돌연사를 당하고 있고, 이는 1세 미만 유아 사망의 최대 원인이다.

연구진은 아기가 생후 12개월이 될 때까지는 반드시 바로 눕혀 재우고, 장난감이나 부드러운 베개 등을 잠을 자는 아기의 옆에서 치우라고 권했다. 담요와 이불을 과도하게 덮게 하거나 옷을 너무 많이 입히는 것도 금물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