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총회 임원 및 노회장 연석회의 최대 관심사는
입력 2010-02-03 15:19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2~3일 제주 오리엔탈호텔에서 총회 임원 및 전국 노회장 연석회의를 갖고 교단 현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57개 노회 136명의 노회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회의에선 세계교회협의회(WCC) 대응방안과 세례교인 헌금 시행, 제주 수양관 건립 등 총회 정책을 소개하고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WCC 대응과 세례교인 헌금 시행 방안이었다. 두 안건 모두 현장 교회가 피부로 느끼는 사안으로 활발한 의견개진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총회에서 의결한 미자립교회 최저생계비제도는 담당자의 불참으로 논의조차 되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WCC 대응방안과 관련해 서기 남태섭 목사는 “1959년 교단 분열의 원인인 WCC의 신학적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총회 내 대책위원회와 예장 고신과 합신 등 보수적 교단과 위원회를 조직했다”면서 “올해 10월 개혁주의 신앙을 재조명하기 위한 심포지엄과 2011년 세계개혁주의교단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참석자들은 “WCC 신학의 실체를 교인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CD로 영상물을 제작하는 등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총회에 요청했다.
세례교인헌금과 관련해 회계 윤정길 장로는 “총회·상비부 운영비로 사용되는 세례교인 헌금 납부 활성화를 위해 목표액에 미달되는 노회에 대해 증명서 발급 중지와 노회 회원권 제한 등 행정조치를 고려하고 있다”며 “목표액을 넘은 노회에 대해선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세례교인 헌금 납부율이 왜 저조한지 그 원인은 밝히지 않고 징수방법만 고민하고 있다”면서 “불투명한 재정운영과 활동비, 인건비 등 총회정책 개발과 동떨어진 사업에 자금을 쓰니 불신만 높아지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총회는 제주시 조천읍 7980㎡에 4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제주수양관을 2012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서정배 총회장은 설교에서 “WCC 총회 대응 못지않게 한국교회 내 보편화된 열린 예배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보수 신학을 표방하는 예장 합동 교단은 주일성수를 철저히 지키고 종교다원주의와 사람을 기쁘게 하는 축제형식의 열린 예배를 막아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기 후반부를 맞은 서 총회장은 연석회의를 ‘지렛대’ 삼아 총회 운영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 총회장은 이번 회의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제기된 의견을 임원회와 정책실행위원회에 반영시켜 임기 후반을 이끌어 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글·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