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전국 최초로 모든 학교에 전자교탁 설치
입력 2010-02-02 21:33
제주도교육청이 전국 처음으로 전 학교에 전자교탁을 설치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114개 학교의 일반교실에 설치된 교탁 2394개를 전자교탁으로 교체한다고 2일 밝혔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모든 학교의 교실에 전자교탁을 설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체비용은 1대당 350만원 정도로, 총 83억여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2008년 23억여원을 들여 78개 학교에 전자교탁 626대를 지원했다.
전자교탁은 최신 컴퓨터를 비롯해 음향장치·판서모니터 등이 설치돼 기존 대형 영상장비와 연동한 수업이 가능한 탁자를 말한다. 교사가 펜 등을 이용해 전자교탁 위에 글을 쓰면 바로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며, 각종 동영상·문서·그래픽 등의 자료를 볼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가 자체적으로 우수한 전자교탁을 선정, 구입토록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제주시 한라초등학교에서 전자교탁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는 국내 26개 업체가 조달 등록한 41개 제품이 전시·시연됐다. 이는 전국 30개 업체 가운데 90%에 달하는 것으로, 제주시장을 교두보로 전국 시장을 석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자교탁 도입에 대해 교사들은 “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수업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제주지부 등 일부에서는 “특정 사업에 과도한 예산이 투입되는 등 일률적으로 추진되는 전자교탁 교체사업에 문제가 많다”고 우려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는 이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제품을 선정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각 학교에서 구성한 기자재 선정위원회가 정보 부족 혹은 업체의 마케팅 전략에 휘말려 효율성이 떨어지는 제품을 선택할 우려도 제기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