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굴욕… 2009년 신용등급 하향조정 횟수 아시아의 10배
입력 2010-02-02 18:48
지난해 유럽 국가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횟수가 아시아의 10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무디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가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국가는 유럽이 13개국으로 가장 많았다. 건수로 봐도 유럽이 34건으로 전 세계의 약 63%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북아메리카가 14건이었으며 아시아 3건, 오세아니아 2건, 아프리카 1건 순이었다. 2개 이상의 신용평가사가 신용등급을 내리거나 1년 동안 두 차례 이상 신용등급이 떨어진 국가도 유럽과 북아메리카에 집중됐다.
또한 신용등급이 올라간 건수는 남아메리카와 아시아가 각각 9건과 5건으로 유럽 1건, 북아메리카 0건과 대조적이었다. 신용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된 국가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헝가리 등 주로 유럽에 분포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선 연구원은 “선진국들은 정부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신용등급이 하락했지만 거시경제 지표가 튼튼하고 위기 대처가 시의적절 했던 국가들은 등급이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편, 3개 신용평가회사가 책정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A2, A, A+)은 지난해 그대로 유지됐다.
김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