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美서 직수입 차 1000여대 무상 리콜

입력 2010-02-02 21:50

국토부, 표본조사 중… 이르면 주내 리콜 여부 결정

대규모 리콜에 들어간 도요타자동차 결함의 원인은 가속페달과 운전석 바닥 매트의 결함이다. 가속페달의 경우 부품에 하자가 있어 속도 전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04∼2006년 사이 국내에서 이뤄진 렉서스 리콜 당시에도 가속페달이 원인이었다. 또 운전석 바닥 매트가 가속페달에 끼어 가속페달이 제자리로 곧바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도요타자동차는 미국에서 생산된 뒤 한국으로 들어온 모델에 대해 리콜을 실시키로 했다.

정부의 생각은 좀 다르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도요타 측은 미국에서 판매된 차에 공급된 것과는 부품이 다르다고 하지만 결함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해당 차종에 대한 표본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직접 들어온 도요타자동차 외에 일본에서 들어온 2만여대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 국토부는 현재 도요타자동차 일부를 표본조사 중이며 이번주 중 리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미국에서 직수입된 도요타자동차는 1000대를 훨씬 넘는다. 미국에서 생산 중단된 것과 같은 차종이다. 여기에는 과거 선우모터스와 SK네트웍스가 수입한 차량과 미국 주재원 또는 유학생 등이 직접 갖고 들어온 차량이 포함돼 있다.

가속페달 결함 조사 대상은 지난달 도요타가 미국에서 가속페달 문제로 리콜을 발표한 뒤 생산을 중단한 캠리, 라브4 등 약 1900대다. 또 매트 관련 결함 조사 대상은 지난해 말 미국에서 같은 문제로 리콜을 결정한 렉서스 ES350 등으로 1만9000대에 달한다. 캠리, 라브4 등도 포함됐다.

인터넷 캠리 동호회 등에는 ‘한국에서 리콜은 언제 해주느냐’는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리콜 대상 여부를 문의하면 글로벌 서비스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을 거쳐 입고 후 무상수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2일 밝혔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문제다. 미국에서 이르면 4일, 늦으면 8일쯤 대규모 리콜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한국에 적정량의 부품이 들어오려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부품 수급 여건상 곧바로 무상수리를 해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회사 측에서 먼저 부품 수급에 적극 나서야 한다”면서 “운전자들이 불안을 느낄수록 한국 론칭 후 얼마 되지 않은 도요타로서는 신뢰도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도요타는 지난달 27일 현재 캠리 출고 대기 고객이 3070명 선이라고 밝혔다.

최정욱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