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약탕기 신비 여중생들이 밝혀냈다… 광주 대성여중 김혜진양 등 3명 국제대회서 대상·특별상
입력 2010-02-02 20:45
광주 대성여중 과학실험탐구반 학생 3명이 한약을 달일 때 사용하는 전통 옹기약탕기의 과학적 신비를 밝혀냈다.
이 학교 3학년 김혜진, 진인, 송효진양은 최근 한국과학창의대전과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1회 국제청소년과학창의대전 전국과학탐구 발표대회에서 대상과 특별상을 동시에 받았다.
16개 광역단체별 지역예선을 통과한 140여개 팀과 겨룬 본선에서 영예를 차지한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수십 번 한약을 달이고 단계별 온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거쳐 옹기약탕기가 가진 과학적 우수성을 입증했다.
유리질 광물로 만들어진 옹기약탕기는 열전도율이 낮아 서서히 가열되고 천천히 식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고 항아리 구조 때문에 내부 압력이 높아 다른 용기보다 약 달임과 열 활용도가 높다는 과학적 원리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16살 동갑내기인 이들은 기존 전기로 등과 비교 분석실험을 한 뒤 무겁고 끓이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 약탕기의 단점을 개선한 새 옹기약탕기를 개발, 오는 4월 전국 단위 발명대회에 출품하는 한편 상품화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들은 5월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청소년과학대회에도 한국대표로 참가한다.
김원강 지도교사는 “7개월여 휴일도 잊은 채 실험에만 매달려온 제자들이 자랑스럽다”며 “전통 약탕기에 뚜껑으로 사용하는 종이가 불순물을 제거하고 기화 수증기 배출을 늘려 한약의 농도를 진하게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