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번역서 DB 구축 열람 서비스

입력 2010-02-02 17:46


한국고전번역원은 학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고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선조들의 지적 창작물인 고전을 수집·정리해 간행하고, 한글로 번역하는 작업도 중요하지만 그 성과물을 이용하지 않으면 의미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고전 원문과 번역서 등을 DB화해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DB구축된 자료는 2363종 1688권이며 글자수로는 6억4100만자에 이른다.

한국고전번역원 홈페이지(www.itkc.or.kr)에 접속해 한국고전종합DB로 들어가면 국고문헌과 일반고전, 문집류 등을 열람할 수 있다. 우선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태조부터 철종대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조선시대 왕명 출납과 제반 행정사무 등을 기록한 승정원일기 일부(고종·인조대)와 국왕의 동정과 주요 국정사항을 기록한 일성록 일부(정조대)의 번역본도 찾아볼 수 있다. 고려시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정몽주의 ‘포은집’, 조선전기 정도전의 ‘삼봉집’, 이황의 ‘퇴계집’, 추사 김정희의 ‘완당전집’, 최익현의 ‘면암집’, 황현의 ‘매천집’ 등 고전의 번역서들도 DB구축돼 있다. 주요 인물들의 문집을 정리한 한국문집총간 775종 367권(정편 350권, 속편 17권)의 원문텍스트도 이용 가능하다.

한국고전번역원은 아직 번역하지 못한 고문헌 6000여책에 대한 번역 및 DB작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고전 원문을 번역해 주는 등의 한문고전자문서비스도 고전의 대중화를 꾀하기 위한 시도이다. 한국고전번역원은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고문서는 물론 족보, 병풍, 도자기 등에 쓰여진 한문에 대한 안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서비스 종류는 원문 번역 외에도 고전 용어 해설, 고전 명구(名句) 추천, 고전 자료 열람 및 복사, 고전 관련 콘텐츠 개발 자료 제공 등으로 다양하다. 도움이 필요하면 한문고전자문서비스 홈페이지(ask.itkc.or.kr) 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백한기 고전자료센터 팀장은 “2008년 2월 서비스를 시행해 2년 만에 이용건수가 총 2200건에 이를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서정문 사업본부장은 “고전은 우리가 과거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로”라며 “고전의 한글 번역에 주력하고 있지만 고전이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동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