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연합예배, 오는 4월 4일 새벽 5시 열린다

입력 2010-02-02 16:11


[미션라이프] 한국기독교 연합운동의 상징인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가 오는 4월 4일 새벽 5시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부활과 화해’라는 주제로 열린다.

‘2010 한국교회부활절준비위원회’는 2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술국치 100년, 분단 65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빈부 양극화·지역갈등·좌우이념 갈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자는 소망을 담아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5년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공동 주최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예년처럼 성찬성례전, 남북교회 공동기도문 낭독, 공동예배문 등이 마련된다. 올해 주제해설, 설교본문, 예배기도문 등은 한국교회 예배 예전 형식과 내용을 세계교회들과 공유하기 위해 영문 번역을 이미 완료했다. 특히 올해는 전국 지역기독교연합회·교회협의회 및 개 교회들도 부활절 주제, 표어, 주제해설, 설교제목, 설교본문, 예배기도 등을 공동 사용토록 독려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8일 전국 70여 지역기독교연합회와 교회협의회 대표들을 초청, 2010 한국교회부활절예배 설명회를 갖는다.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국교회가 이전보다 더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고 기독교가 이 땅의 희망임을 제시하는 부활절연합예배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오성 NCCK 총무는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의 가시적인 일치와 공교회성을 보여주는 매우 뜻 깊은 행사로 세계교회에서도 흔치 않다”면서 “올해는 특히 전국교회가 함께하는 부활절이 되기 위해 예년보다 빨리 예배문 작성 등을 마쳤다”고 밝혔다.

설교자를 비롯해 순서자는 3월 중순경 내정된다. 올해는 NCCK가 설교자를 추천하고 한기총과 협의를 통해 최종 낙점한다. 지난해엔 설교자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를 비롯해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지형은(성락성결교회) 황형택(강북제일교회) 목사 등 40∼50대 목회자들이 순서자에 대거 포함돼 한국교회가 리더십 교체기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올해도 사역계승이라는 측면에서 설교자 등 순서자가 어떻게 꾸려질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준비위원회가 교회만의 잔치가 아닌 사회와 민족 전체의 사건이 되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기 때문에 기독교 밖에서도 호응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데 성공할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준비위원회는 예배문에서 가능한 한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고 설명했다. 유원규 예배문준비위원장은 “올해 부활절 연합예배 표어가 아직 나오지 못한 이유는 교회만이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할 수 있는 슬로건을 담아내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0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대회장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전병호 NCCK 회장, 준비위원장 오정현 한기총 교회일치위원장·조성기 NCCK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또 기획위원으로 이치우(예장합동) 임종수(예장고신) 배태진(기장) 목사, 김광준(성공회) 신부 등이 12명의 교단 총무(사무총장)가 참여했다. 소강석 유원규 목사는 예배문준비위원장, 주승중(장신대) 권혁승(서울신대) 박해정(감신대) 교수, 김기석(성공회대) 신부는 예배문준비위원으로 동참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