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기독대 313명 제적 사상초유 사태

입력 2010-02-02 10:47


[미션라이프] 무더기 학생 입학 취소와 교직원 해임 조치, 그에 대한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로 서울기독대학교가 극심한 혼란에 휩싸였다.

서울기독대 학생 313명의 입학이 취소되고 교수와 강사 107명이 해임당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기독대(총장 이강평)는 지난달 27일 신학과 등 계약학부 소속 학생 313명 전원에게 통지문을 보내 교육과학기술부 감사 지적에 따라 입학을 취소하고 이에 따른 등록금을 반환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계약학부 소속 교수 9명과 강사 98명 등 107명의 해임을 통고했다. 이는 소속 1100여명의 학생과 교수 및 강사 297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학교는 통지문에서 “지난해 11월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에서 계약학부 설치 관계 법령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7개 항목에 대해 법령 위반의 지적과 시정조치를 요구받았다”며 “이에 따라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조사한 결과 대부분 MOU업체의 적절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정요구에 합당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런 상황에서 선의의 피해를 방지하고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입학 취소와 등록금 반환을 결정했다”며 2일과 5일 교내 본관에서 학생보호 방안에 대해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학생과 교수들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1일 성명을 내고 “교과부의 공문은 잘못된 부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는 것이지 입학 취소나 교수 해임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며 “학교 측은 교과부 공문을 의도적으로 왜곡했으며 이번 조치를 즉각 원상복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교과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심사청구를 냈으며 2일 이명박 대통령과 안병만 교과부 장관에게 시정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3일 교수해임 부당 가처분 소송을 낸다.

교과부 진로직업교육과 관계자는 “입학을 취소하거나 교수를 해임하라는 지침은 내린 적이 없다”며 “학교 측이 관련 조사를 실시해 적법하지 못한 점이 확인되면 자체적으로 시정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