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민승 대표 인터뷰 "이번 지자체선거에 후보낼 것"
입력 2010-02-02 16:54
대한민국국가유공자선교단체총연합회 총재 민승(72·한아교회 원로·사진) 목사가 4일 기독사랑실천당(기독당) 대표로 취임한다. 본보는 2일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세종시 정치국면에서 신임 민 대표를 만나 기독당의 향후 진로에 대해 물어봤다.
-기독교 내에서도 기독당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한국교회는 정·교 분리의 도그마를 갖고 있다. 하지만 종교가 정치에 관여하면 안 된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실제로 정부는 종무실을 설치하고 국정원은 종교활동을 점검하는 등 정치가 종교에 더러 관여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 기독교는 시민운동의 산실로 반독재투쟁에 앞장서 왔다. 이런 정치행위는 사실 정당의 테두리 내에서 하는 것이 더 헌법적이고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독 의원 숫자보다 한 사람의 기독당 의원이 더 많은 기독교 관련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독당은 아직 국회의원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는데?
“면목이 없다. 기독당은 1978년 9월 유신말기에 창립돼 10대와 11대, 17대 18대 총선에 4번 후보를 냈지만 안타깝게도 한 명의 국회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선 이명박 대통령 당선과 연계한 한나라당 안정 의석 확보가 교계의 전반적인 정서였던 까닭에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9총선에서 정당득표율이 2.59%(44만 3705표)에 달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본다. 원내 진출에 필요한 3%엔 미치지 못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기독당의 재정은 어렵다. 하지만 기독당의 미래는 밝다. 차기 선거에선 꼭 국회의원을 배출하겠다.”
-민 대표는 목회자다. 목사가 정치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데?
“나는 목사이기 전에 이 땅의 시민으로 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 이 땅의 기독교가 역차별을 당하고 있는 걸 피부로 느끼는 데 가만히만 있으란 말인가. 독일과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호주 등 세계 10여개국에서 기독당이 창립돼 활발한 정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 기독당도 기독교 정신으로 민주·문화·복지·민족국가 건설을 꿈꾸고 있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실천이 기독당의 제1 목표다. 나는 기독당 창당 멤버다. 32년 동안 변함없이 기독당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힘써 왔다. 늘 막후에서 기독당을 지원했다. 최수환 전 대표가 지난 해 말 신병을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당서열에 따라 만장일치로 당 대표로 추대됐다.”
-기독당의 향후 계획을 말씀해 달라.
“일단 전국 정당으로서 당 조직을 정비한 뒤, 오는 6월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후보를 낼 계획이다. 또 2012년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대통령 선거에도 후보를 낼 것이다.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것이다. 특히 기독교사회책임을 강조하는 성명 발표와 시민운동을 벌일 작정이다. 비성경적인 미신타파와 동성연애법, 체세포복제법 지원, 절주·금연 운동, 시위문화 개선운동, 노소화합국민운동, 과소비추방운동이 그 예이다. 기독교 사랑 실천으로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6개월 과정의 ‘기독 정치인 사관학교’를 하반기에 개설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