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무기판매 美 위선적”-美 “中에 밀리다 반격나선 것”
입력 2010-02-01 22:10
미국의 대만에 대한 대량 무기판매로 빚어진 미·중 간 갈등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양국 정부가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평론을 통해 “양국 군사관계가 무기판매로 엄중한 영향을 받으면 이는 중국의 책임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결정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주요 이슈에서 이중 기준과 위선을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국영 CCTV 군사평론가인 멍샹칭(孟祥靑)은 생방송에서 “중국의 내정을 간섭하는 것으로 미국의 음흉한 속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대부분 중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미국 무기판매회사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요격미사일 실험에 이어 추가적인 군사실험 강행을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도쿄를 방문한 미 국방부의 월리스 그렉슨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미국은 대만의 자위력을 보장할 의무가 있으며, 모든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팔 때 지금까지 중국과 협의하지 않았던 것처럼 앞으로도 협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 고위 관리가 대만 측에 알려 왔다는 워싱턴 주재 대만 대표 위안젠성(袁健生)의 발언을 대만 신문들이 보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대만 무기판매는 의도된 것으로 그동안 미국을 밀어붙여온 중국에 대한 반격의 서막이라고 분석,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은 세계 경제위기의 책임을 놓고 미국을 꾸짖고, 코펜하겐 기후회의에서 미국을 공격했으며, 이란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강화에 반대한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