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고장으로 이송환자 사망… 사인 놓고 병원·유족 공방
입력 2010-02-01 21:53
응급 환자를 태운 구급차량이 고장나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환자가 사망했다. 사인을 둘러싸고 병원과 유족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1일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시험관 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한 김모(36)씨는 서울 M병원에서 지난 22일 제왕절개 수술로 두 딸을 출산했다. 출산 직후 김씨에게서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자 병원 측은 김씨를 이화여대 부속 목동병원으로 이송키로 했다.
그러나 오후 1시10분쯤 출발한 구급차는 15분 만에 멈췄다. 시동이 꺼지면서 10∼15분간 구급차 내부 의료 장치가 멈춤과 작동을 반복했다. 당시 구급차에는 의료진과 남편 계모(38)씨 등 6명이 타고 있었고, 주치의는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했다. 결국 계씨가 오후 1시36분쯤 119에 전화를 걸었고, 119 응급차로 갈아탄 김씨는 20분쯤 후 병원에 도착했다.
그러나 뒤늦게 병원에 도착한 김씨는 숨지고 말았다. 이대목동병원은 약 2시간 동안 김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다 오후 4시5분쯤 공식 사망 판정을 내렸다.
계씨는 “구급차가 환자 이송 중에 고장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구급차에서 산모가 이미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