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인 모여 평화기도회 연다

입력 2010-02-01 18:49


준비위원회 “6월 개최… 민족 부흥의 새로운 전기 마련”

엑스플로 74대회(1974년)와 한국기독교100주년선교대회(1984년)에 이어 100만명 이상이 모이는 한국교회 대규모 집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6·25전쟁 60년 평화기도회 준비위원회는 1일 국민일보 빌딩에서 준비예배를 드리고 오는 6월 22일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기도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도회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나서 조국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영적 사명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김장환 목사는 준비예배 설교를 통해 “고난당하는 이스라엘을 보며 느헤미야는 눈물과 금식으로 기도했다”면서 “민족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기도는 결국 하나님의 손을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남북이 갈라진 민족 분단의 고통을 보며 우리는 백성의 범죄를 자신의 범죄로 여긴 느헤미야처럼 통회 자복해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분단 조국을 위해 6월 한자리에 모여 눈물의 기도를 드리자”고 말했다.

대회장을 맡은 김삼환 목사도 “근 30년간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집회가 국내에서 열리지 않았다”면서 “대규모 영적 집회를 통해 21세기 사명을 깨닫고 하나님 앞에 하나 되어 기도함으로써 한국교회와 사회에 거대한 에너지를 전달하자”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한국교회 부흥과 성숙에 또 다른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70·80년대 당시 한경직 김준곤 강원용 정진경 신현균 조용기 목사 등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여의도에서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대학생선교회(CCC) 설립자 빌 브라이트 목사를 초청해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두 차례의 대규모 집회는 한국교회에 민족구원의 사명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 폭발적인 교인 수 증가와 영적 부흥으로 이어졌다.

대회 준비위원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올해는 6·25전쟁으로 국토 분단의 아픔을 겪은 지 60년이 되는 해”라면서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민족 부흥의 영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준비위원들은 대회 명칭과 장소 선정을 임원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장소는 현재 여의도광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비롯해 최성규(인천순복음교회) 권태진(군포제일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병삼(만나교회) 황형택(강북제일교회) 한태수(은평교회) 목사와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 김은기 극동방송 사장, 이재천 CBS 사장, 감경철 CTS 사장 등 교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특히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기총은 60주년 기도회를 적극 지원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면서 “기도회가 한국교회를 업그레이드시키고 국가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