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스타강사 납치 어학원장 출국금지
입력 2010-02-01 19:00
서울지방경찰청은 자신이 운영하는 SAT 전문학원 소속 유명 강사의 재계약을 받아내기 위해 강사를 납치하고 협박한 혐의로 R어학원 대표 박모(40)씨를 출국금지시켰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납치에 가담한 R어학원 관계자 9명 가운데 2명을 조사해 납치 사실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조사 대상자도 소환할 예정이다.
박씨 등은 지난해 12월 SAT 유명 강사 손모(38)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경기도 안성 개인 별장으로 끌고 간 뒤 수차례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하며 재계약하도록 강요한 혐의다. 손씨는 SAT 작문(writing) 분야의 최고 스타 강사로 불리며 2000여명의 학생을 몰고 다닌 R어학원의 간판 강사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손씨가 학원을 옮긴다는 의사를 밝히자 폭행과 협박을 해 강제로 재계약한 뒤 손씨를 풀어줬다. “납치 사실을 알리면 땅에 묻어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았던 손씨는 납치 후유증으로 미국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 등에게 폭행당한 강사가 더 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조국현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