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대… 가자! 대양해군으로
입력 2010-02-01 22:05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기동전단이 1일 창설됐다. 해군은 오전 부산 작전사령부에서 정옥근 참모총장 주관으로 제7기동전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기동전단은 1945년 우리 해군이 해방병단이란 이름으로 출발한 지 65년 만이다.
제7기동전단은 최신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KDX-Ⅲ)을 중심으로 문무대왕함,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 최영함 등 6척의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이 기본전단을 이룬다. 임무수행에는 아시아 최대 수송·상륙함인 독도함(1만4500t급)과 잠수함인 손원일함과 정지함(각 1800t급), 군수지원함, 해상초계기(P3-C), 링스를 비롯한 상륙기동헬기 등이 지원전력으로 가세한다.
제7기동전단은 평시에는 2개의 전대로 나뉘어 부산(71전대)과 진해(72전대) 해군기지에 배치돼 해상교통로 보호와 대북대비태세 유지, 국가대외정책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 오는 2014년 건설되는 제주해군기지가 모항이 되며 이곳에 3번째 전대(73전대)가 창설될 예정이다. 올 8월 해군에 인도되는 두 번째 이지스함인 율곡이이함은 72전대에 배치된다. 율곡이이함은 전력화 과정을 거쳐 내년 말이나 2012년 초쯤 실전배치된다.
이로써 해군은 연안방어뿐 아니라 제주도 남방해역 이상의 원거리 작전능력을 갖추고 본격적인 ‘대양해군’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기동성과 신속성을 특징으로 하는 기동전단은 전쟁억제와 확전방지, 위협세력의 군사행동 억제, 국지도발시 대응, 분쟁의 조기종결 등 국가전략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유연성을 갖춘 전력이다. 7기동전단 초대 전단장에는 문무대왕함장과 해군본부 정책실장을 거친 이범림(51) 준장이 임명됐다. 이 준장은 지휘관경험을 쌓기 위해 4월부터 4개월간 소말리아 아덴만에서 해적퇴치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다국적부대 를 통솔할 계획이다.
◇ Key Word 이지스함
이지스(AEGIS)함은 방패를 뜻하는 이지스라는 이름처럼, 적의 공격을 철저히 방어할 수 있는 종합방어시스템을 갖춘 함정이다. 적의 미사일이나 항공기, 잠수함 등의 움직임을 추적하거나 요격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었다. 우리나라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최대 1000㎞ 밖의 목표물을 찾아내고, 900개를 동시에 추적하며, 17개와 동시에 교전할 수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