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등록… 지방선거 3대 포인트
입력 2010-02-01 18:44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일부터 본격 막이 오르는 6·2 지방선거는 현 정부 중간평가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그 중 핵심은 서울시장 선거다. 전국 선거 결과와 별도로 서울시장을 내주는 쪽은 패배란 굴레를 쓰게 된다. 여당 내에서는 친이·친박 간 세력구도 재편 여부가 어떻게 진행될지, 충청권에서는 세종시 민심을 업고 야당이 교두보를 확보할지도 관심이다.
◇서울시장 판세가 승패 좌우=서울시장 선거 구도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원희룡 나경원 홍준표 의원 등이 오세훈 시장의 현직 프리미엄을 꺾고 당내 주자가 될지부터 안갯속이다. 다만 누가 되든 수도권의 ‘반(反) MB정서’를 극복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이 지역 특유의 정권 견제 속성 때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오히려 선거에서는 ‘독주 견제 심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야권의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기세가 만만찮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할 경우 오 시장도 현직 프리미엄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선거를 10일가량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가 예정돼 있어 판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정치권에서는 “경기지사는 지더라도 서울시장은 이겨야 한다”는 말이 돈다. 그만큼 서울시장 승패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판세가 전국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는 이곳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영남권 친이·친박 경쟁 관심=영남권은 한나라당의 아성이자,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이 지역 단체장들은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대표 시절 공천을 줘 당선된 인사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친박으로 분류됐었다. 여기에 친이계 핵심인 이방호 전 의원이 경남지사 출마로 마음을 굳히면서 계파 간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구시장에는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이 김범일 현 시장에게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김 시장이 박 전 대표에게 미운털이 박힌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허남식 부산시장도 계파 싸움에서 자리보전이 가능할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표가 공천과정과 본선에서 어떻게 친박계 후보들을 지원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세종시 민심에 충청권 좌우될까=세종시 문제로 민심이 요동치는 충청권에서는 한나라당이 대전시장과 충남지사 자리를 그대로 지킬지 관심이다. 자유선진당은 이미 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대전시장 후보로 낙점해놨고, 이완구 지사가 사퇴한 충남지사에는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이 출마선언을 했다. 충북지사에는 민주당 이시종 의원의 도전설이 나온다. 현재 민심으로 봐서는 한나라당이 두 곳 모두 지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현직 프리미엄으로 볼 때 박성효 시장과 염홍철 전 시장의 쟁탈전은 충청권 빅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