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녀공학 중학교 성비 불균형] 남녀공학의 사회적 의미

입력 2010-02-01 18:40

청소년기 올바른 양성평등 사고 정립

교육 전문가들은 남녀공학이 양성평등 사고를 체화하는 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학교나 여학교에 비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왕 남녀공학을 할 바에는 성비 균형을 맞추는 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

박효정 한국교육개발원 학교컨설팅연구실장은 “남녀공학은 상대 성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성에 대한 잘못된 공상과 호기심 등을 완화시켜 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남학생을 순화시켜 부드러운 학교 문화를 만든다는 점도 남녀공학의 장점으로 꼽았다.

정해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남녀공학에서도 성차별적 요소는 있지만 전통적 남학교, 여학교보다는 낫다”고 했다. 성비 불균형에 관해선 “아무래도 특정 성의 숫자가 적으면 해당 학생들이 학습 활동에서 소극적으로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일부 사립학교 교사들은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에서 남학생과 여학생을 분리해 가르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 사립학교 교사는 “중학교에서 성을 구분해 학생을 뽑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선진국에서는 남녀공학이 보편화돼 있다. 일본은 2006년 기준으로 전체 고등학교의 89.1%가 남녀공학이다.

특별기획팀=김호경 권기석 우성규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