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4년 연속 성장 정체된 기업 5년 내 퇴출될 확률 40%”
입력 2010-02-01 21:24
국내 기업이 4년 연속 성장 정체를 보이면 이후 5년 내 시장에서 퇴출될 확률이 4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한국 기업의 신성장 전략’ 보고서에서 2003년 기준 매출액 상위 10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에선 4년간 성장이 정체된 기업의 40%가 이후 5년 안에 부도가 났다. 반면 해외 50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외국 기업은 4년 정체 후 5년 내 퇴출될 확률이 14%에 불과했다. 기업의 성장 정체는 매출 성장률이 국내 경제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신형원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한 번 성장이 정체되면 계속 정체되기 쉬운 ‘정체의 관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은 한 해 성장을 못하면 다음 해에도 정체될 확률이 59%이며 2년 정체가 3년 정체로 이어질 확률은 68%로 높아진다. 갈수록 회복이 어려워지는 ‘정체의 늪’이다. 해외 기업도 1년 정체가 2년 정체로 이어질 확률이 35%, 2년 정체가 3년 정체로 이어질 확률이 43%였다.
신 연구원은 “성장 정체가 4년 연속 계속되면 퇴출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은 생존을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