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日 경쟁업체, 인도서 ‘철강전’ 예고
입력 2010-02-01 18:24
인도에서 한·일 철강전이 예고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최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른 인도가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것은 물론 경제성장에 따라 자동차 산업을 중심으로 철강 수요가 급격히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포스코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인도 동부 오리사주(州)에 연산 400만t씩 3단계에 걸쳐 총 120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총 12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인근 칸다다르 철광석 광산 탐사권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1일 “인도 제철소는 현지에 풍부한 철광석을 안정적이고 저렴한 가격에 확보하기 위한 미래형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포스코는 승용차 생산대수가 지난해 184만대에서 2015년 42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 이미 뉴델리, 푸네, 첸나이에 가공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완성차 업체인 마루티 스즈키, 타타, GM 등에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올해 마하라슈트라주에 자동차용 고급소재인 연속아연도금(CGL) 공장도 착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인도에서는 포스코와 일본 경쟁업체들과의 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일본제철은 타타그룹 계열사인 타타스틸과 자동차용 냉연강판 생산 합작회사를 2012년까지 설립키로 했다. 일본 JFE스틸도 지난해 11월 인도 JSW스틸과 자동차용 철강제품 생산에 협력키로 했다. 또 일본 최대 니켈 생산업체 스미모토메탈은 인도 부샨스틸과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었다.
이는 인도 자동차 내수 시장의 팽창과 더불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도요타, 혼다 등 인도에 생산 공장을 둔 철강업계의 ‘빅 바이어’들이 철강 재료를 인도 밖에서 수입하기보다 생산 비용 감축을 위해 인도 내부에서 공급받으려는 움직임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