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신세계-롯데, 업계1위 해석 제각각
입력 2010-02-01 21:23
신세계가 지난해 ‘유통업계 맏형’ 롯데를 눌렀다. 하지만 롯데 측은 “무의미한 결과”라고 평가 절하했다.
1일 두 회사가 공개한 영업실적공시(잠정)를 보면 지난해 총매출은 신세계가 12조7358억원, 롯데쇼핑은 12조167억원을 기록해 신세계가 7000억원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롯데쇼핑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2년 만에 다시 탈환한 것이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3월)과 서울 영등포점(9월)의 매출 호조가 성장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에서도 신세계는 9193억원을 기록해 롯데쇼핑(8785억원)을 눌렀다.
신세계 관계자는 “총매출은 유통업체의 구매력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이고 영업이익은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신세계가 총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롯데쇼핑을 앞지른 건 처음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의 법인 등록이 다르고, 회계처리 기준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롯데 측은 “순이익 부분에서 7215억원을 기록, 신세계(5680억원)를 크게 앞질렀다”고 강조했다.
신세계 실적 공시에는 별도 법인으로 등록된 광주 신세계백화점을 제외한 백화점 8곳과 프랜차이즈 가맹점 3곳(안양, 부천, 시화점)을 제외한 이마트 124개 점포가 포함돼 있다. 롯데쇼핑은 롯데 미도파(노원점)와 롯데 역사(영등포점, 대구점)를 제외한 백화점 23곳, 마트 69개 점포의 실적을 공개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노원점, 영등포점, 대구점과 광주 신세계백화점 등을 포함해 함께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