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니에 공원 33년 만에 재정비

입력 2010-02-01 22:22


서울 대학로의 얼굴 마로니에 공원이 33년 만에 리모델링된다.

서울시는 마로니에 공원에 야외공연장을 건립하고, 공원 화장실 등을 지하화하는 재정비 사업을 올 연말까지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우선 마로니에 공원 내 5802㎡의 ‘TTL 공연장’ 자리에 400~500석 규모의 반 지하 야외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객석 없이 무대만 운영되고 있는 TTL공연장을 리모델링해 연극과 음악, 뮤지컬 등 다양한 공연장으로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또 공원 화장실과 관리사무소 등 기존 시설을 지하화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계단이나 경사 등을 없애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고, 실개천 등 주변 환경도 전면 재정비한다. 다만 마로니에 공원이 갖는 역사성을 감안해 공원 내 8그루의 활엽수와 18그루의 은행나무 등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는 공원 재정비사업 실시설계를 다음달까지 마치고 4월중 공사에 들어가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마로니에 공원은 1977년 처음 문을 연 뒤 서울의 대표 도시공원이자 대학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33년 동안 부분적인 개·보수 외에 전반적인 정비가 이뤄진 적이 없어 이용에 불편한 면이 없지 않았다. 특히 300석 이상의 중대형 공연장이 없다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2008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대학로 내 109개 공연장 중 99곳이 300석 미만의 소규모 공연장이다. 또 민간 공연장이 102곳으로 전체의 93.6%에 달하고 공공 공연장은 아르코 대·소공연장과 대학로 예술극장 등 3곳에 불과하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