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도 “PO 마지막 티켓을 잡아라”

입력 2010-02-01 21:20


시즌 막판, 코트 위에선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뜨겁다.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남자 농구처럼 여자 농구에서도 국민은행과 신세계의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시즌 초반 이후 여자농구 순위표에서 1, 2위와 6위는 거의 고정돼 있다. 1위 신한은행은 거칠 것 없는 상승세를 이어나가도 있고 삼성생명 역시 2위 수성에는 문제가 없다. 6위 우리은행은 지난 29일 선두인 신한은행을 제물로 13연패에서 탈출했지만 6위를 벗어나기는 힘겨워 보인다.

팬들의 시선은 금호생명과 국민은행 신세계가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위∼5위 순위싸움에 쏠려 있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3팀 중 한 팀은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없다. 사력을 다한 경쟁이 펼쳐지는 이유다.

금호생명은 아직 국민은행과 신세계를 완전히 떼놓지는 못했지만 최근 3연승으로 4위와의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려 일단 숨을 돌린 상태다.

국민은행은 3위 자리를 노리다 최근 3연패하며 다소 주춤한 모양새고, 신세계는 지난 주말 2위 삼성생명을 잡은 데 이어 1일 우리은행 전에서도 80대 67로 승리하며 4위 국민은행과의 승차를 1게임으로 좁혔다. 국민은행과 신세계는 오는 4일과 7일 잇따라 맞대결이 예정돼 있어 이 2경기의 결과가 4강 티켓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팀당 40경기를 치르는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팀당 29∼30경기를 치른 상황이어서 각 팀의 남은 경기는 10경기 내외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문제는 선두권 팀들이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1, 2위가 유력한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경우 순위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월 중순 이후 경기에선 부상 방지 및 체력 감안 등을 이유로 주전들을 뺀 상태에서 경기를 진행할 공산이 크다. 자칫 상대팀 고르기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