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구장 제안서 연기-옛 도청별관 철거 논란… 광주시 대형 사업 잇단 표류
입력 2010-02-01 18:05
광주시의 대형 사업들이 겉돌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돔구장 건설을 위해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포스코 건설의 제안서 제출이 그동안 두 차례 연기됐다.
포스코 건설은 2009년 10월 29일 MOU 체결 당시 연말까지 제안서를 제출키로 약속했다가 이듬해 1월 29일로 1차 연기신청을 한데 이어 최근 다시 제출시점을 2월로 늦췄다.
포스코 측은 향후 광주시의 미래 도시계획 등을 감안한 최상의 제안서를 작성하는 차원에서 연기를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특혜’를 전제로 한 4000억원대의 돔구장 건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아 포스코 측과 광주시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광주지역 최대 현안 가운데 하나인 옛 전남도청 별관 철거 논란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9월 ‘부분 보존’으로 결론나면서 일단 매듭을 지었지만 건물의 안전성과 구체적 보존방식 등이 아직까지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로 인해 당초 2010년 5·18민주화운동 30주년에 맞춰 옛 전남도청 부지에서 개관하려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2012년으로 완공 시기가 연기됐다가 다시 최소한 1∼2년 준공이 늦춰지게 됐다.
그동안 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연구개발(R&D)특구 지정, 제2컨벤션센터 건립 등도 본궤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첨단산업단지와 전남 장성군 진원면 일대 5300만㎡에 R&D 특구를 만들기 위해 1월 중 지식경제부에 특구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려고 했으나 준비소홀로 하지 못했다.
상무지구 5·18 자유공원 일대 2만3628㎡ 부지에 전시·회의시설을 확충하는 제2컨벤션센터 건립계획도 아직까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