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9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예약주문 폭주… F1속도 앞서가는 ‘F1 房잡기 경주’

입력 2010-02-01 18:05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는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9개월 이상 앞두고 벌써부터 숙박 객실을 확보하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행업체인 E, K, G사 등이 객실을 미리 예약할 수 있느냐는 문의를 잇달아 해오고 있다. 특히 K사는 F1 미디어 관계자들과 해외VIP 고객들의 모집을 이미 마치고 목포시내 객실 500여개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를 통해서도 사전 예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숙박업체들과 수차례 협의를 통해 F1팀과 FIA(국제자동차연맹) 등 F1대회 직접 관계자 1만1000여명에게 필요한 호텔급 4300여 객실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광주·전남의 호텔 가운데 사용 가능한 2900여곳과 F1경주장 인근 지역 호텔급 모텔 중에서 선별·충당할 계획이다.

아울러 모텔의 취약점인 외국어 통역과 조식 문제에 대해서는 숙소 인근 주요 식당을 외국인 식당으로 지정하거나 출장식 뷔페를 운영하고 외국어 통역 자원봉사자를 배치해 해결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F1대회로 광주·전남지역 숙박업체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지만 문제는 국내외 일반 관람객들의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것.

도는 F1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람객 2만5000여명을 포함한 20여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보여 3만6000여개의 객실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광주·전남의 호텔, 모텔과 수련원, 한옥민박, 펜션 가운데 사용 가능한 객실은 총 4만9000여개로, 오는 3월 말 F1티켓 발매 시점에 맞춰 온라인 숙박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국내외 관람객들이 실시간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일정 수준 이상의 숙박업체에 대해 ‘F1 인(inn)’을 지정, 외국인에 대한 조식 제공 및 외국어 자원봉사자를 지원하고 홈스테이나 F1캠핑촌 등 대안 숙박시설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서울, 제주 등의 호텔 등과 업무제휴를 통해 고급 숙박수요를 분산시키고 이들에 대한 수송대책도 수립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F1대회로 우리 지역의 숙박, 음식, 관광업계가 크게 활성화돼 지역경제의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며 “초창기에는 숙박시설이 부족하지만 대회가 거듭되면서 새로운 숙박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최초의 F1대회는 오는 10월 22∼24일 전남 영암에서 열린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