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NCCK, 국회에서 손맞잡다
입력 2010-02-01 16:35
[미션라이프] 한국 기독교의 대표적인 보수와 진보 단체 대표가 국회에서 손을 맞잡았다. 이들은 “앞으로 연합과 일치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이광선)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희회(NCCK·회장 전병호) 회장 취임감사 예배가 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김기현(국가조찬기도회 총무) 장로는 대표기도에서 “한국 교회가 희생과 봉사의 기독교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지 못해 안타깝다”며 “크리스천 지도자들이 앞장서서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스스로 낮아지며, 존경받는 인물이 될 수 있도록 거듭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삼환(명성교회) 목사는 “하나님이 모세와 다윗을 통해 역사하셨듯이 21세기는 한민족을 높이 들어 쓰실 것”이라면서 “교계 지도자와 정치 지도자들도 예수님이 주시는 방법으로 연합하고 힘을 모아 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광선 한기총 대표회장은 “한기총과 NCCK가 먼저 한목소리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작정”이라며 “초대 국회에서 이윤영 목사님이 간절히 기도했던 ‘우리 민족이 손을 잡고 웃으며 노래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아 실현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전병호 NCCK 회장은 “한일병탄 100년과 6.25 전쟁 60주년, 광주민주화운동 30주년 등 올해는 역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해”라며 “특히 올해는 G20 정상회의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만큼 정치문화도 한걸음 성숙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한기총 대표회장과 NCCK 회장의 취임 감사예배를 국회에서 드리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2월 국회에서는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기독 국회의원들이 나서 예수사랑의 메시지를 충실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00년 전에도 그랬고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한국의 기독교는 이 나라와 민족을 위해 큰 영향력을 행사해왔다”면서 “400만 실업자 문제 등 현안을 여야가 지혜를 모아 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승숙 국민일보 회장은 특별기도에서 “남과 북을 가르고 있는 대립의 철책선을 하루 빨리 거둬주시기를 간구한다”며 “최근 서해상에서 들리고 있는 포연이 사라지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찬송이 울려 퍼지기게 해달라”고 간구했다.
김부겸(민주당 수석부대표) 의원은 “한국 교회가 분단의 고통과 사회적 분열을 극복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크리스천들이 모범을 보이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박순자(한나라당 최고위원) 의원은 “참된 진리가 이뤄지도록 한국의 교회가 마음을 모으고 뜻을 모아 연합하고 일치하는 일에 앞장서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기총과 NCCK 회장 이·취임 감사예배에는 여야 정치인들과 교계 지도자를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했다. 특별 순서로 이탈리아 오페라 주역 가수 소프라노 이지현씨와 테너 손인오(CTS-TV 지휘자)씨가 특송을 불렀다. 축도는 장상(전 국무총리 서리) 목사가 맡았다.
글.사진=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