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자녀 교육 손 놓고 있을건가… 방콕포럼, 교사 선교사 양성-부모교육 등 해법 제시
입력 2010-02-01 17:37
“선교사 자녀 문제는 간단치 않다. 제도 정책 교육철학 선교전략 재정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복합적 사안이므로 공동의 노력과 투자 없이는 ‘미션 임파서블’이 될 수밖에 없다.”(페이스아카데미 이훈 목사)
선교사 책무와 리더십, 현장중심 선교의 중요성 등을 한국교회에 제시해 주목 받아온 방콕포럼(강대흥 목사)이 이번엔 선교사 자녀(MK) 문제를 다뤘다. 지난 25∼29일 태국 방콕 몬티엔 리버사이드호텔에서 개최된 제7회 방콕 포럼은 ‘한국 MK사역 4반세기의 회고와 미래 전망’을 주제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MK 문제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해외에 파송된 한국 선교사들의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이들 자녀에 대해 무관심해서는 안 된다는 반성에서 나왔다. 선교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 내에서는 일부 관심 있는 교회와 목회자를 제외하고는 MK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고 분석한다.
포럼에서 OMF선교회 안은숙 선교사는 MK를 위해서는 부모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선교사는 “일방적 가르침과 강의식 교육보다는 부모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초교파적이며 초교단적인 부모교육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타문화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전문 부모교육 양성기관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선교부나 교회공동체가 자원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리핀 마닐라한국아카데미 홍세기 교장은 MK 교육을 위한 교사 선교사 양성의 시급성을 언급했다. 자녀의 성장 발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이지만 성장 과정에서 친구나 교사, 학교 등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홍 교장은 “선교지에서 교사는 부모 이외에 자신의 삶을 나누고 공유할 또 다른 영적 스승”이라며 “선교사 교사는 MK들이 타문화권에서 자신의 삶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하는 선교 환경에 따라 MK사역도 보다 폭넓게 전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MK네스트 백인숙 선교사는 “서구 선교사들이 세운 MK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이 증가하면서 국제학교나 서구 MK학교들이 한국교회와의 파트너십을 요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적극적이고 건강한 협력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