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자나 오는 자나 '축제 한마당'..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예배

입력 2010-02-01 16:50


[미션라이프] 축제였다. 떠나는 자(이임자)나 오는 자(취임자)나 서로를 아낌없이 축복했다. 그리스도안에서 한 형제임을 느끼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리는 순간이었다. 축하객들의 마음도 하나였다. “하나님, 이 땅을 변화시켜주소서. 하나님의 손길에 한기총이 붙잡히게 하소서.”

1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이·취임 감사예배의 모습이었다. 제15대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그동안 한기총 가족들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오늘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지난 경험을 살려 (지근거리에서) 두 팔로 제16대 이광선 대표회장을 돕겠다”고 했다. 이에 이 목사는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오직 영원하신 하나님의 은혜”라면서 “지난 2년간 많은 수고를 하신 엄 대표회장님, 이·취임식을 준비하신 한기총 임직원, 특히 35년간 기도와 사랑으로 도와주신 안병일 장로님을 비롯한 신일교회 성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고백했다.

이 목사는 또 취임사에서 “한기총은 복음의 본질을 절대 보존하면서도 의식과 제도는 반드시 변화해야 한다”면서 “교회를 교회되게 하고 하나님 나라 확장, 국가발전 기여, 음지의 이웃에 대한 위로와 격려, 세계교회에 대한 향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장로이기도 한 이명박 대통령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지난 20년동안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해온 한기총의 대표회장 이·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희망이 없는 가난한 나라에서, 오늘날 가장 빨리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선진국 모임인 G20의 의장국이자 개최국이 된 것도 한국교회와 신앙의 선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한기총에 대한 남다른 기대를 피력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사학법 재개정 투쟁을 통해 알게 된 이 목사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그동안 몸에 밴 겸손과 순결한 열정, 신앙과 신념의 일치를 보여주셨듯이 한기총을 화해와 통합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전병호 회장은 “한기총과 NCCK가 왜 나눠져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서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유치에 손을 맞잡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나가자”고 강조했다.

김요셉 한기총 공동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예배에서 길자연 명예회장은 ‘인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주제 설교를 통해 “새 시대, 새 리더십,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때”라면서 “낡은 생각과 관습을 버리고 하나님 말씀을 굳게 붙잡고 결단력 있게 추진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훈 목사는 축사, 이정익 공동회장은 축하패 증정, 명지 홀리보이스 등은 특별찬양, 최성규 명예회장은 축도로 예배에 동참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박진, 나경원 의원과 조용기 전 사학법인연합회 회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날 오후 한기총 임역원들과 함께 양화진선교사묘원 및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 헌화하고 나라와 민족, 교회를 위해 책무를 다하는 하나님의 종이 될 것을 다짐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