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억제 새 단백질 발견… 서울대 백성희 교수팀
입력 2010-01-31 22:34
국내 연구진이 대장암을 억제하는 새로운 단백질을 발견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사진) 교수팀은 숙명여대 생명과학부 김근일 교수팀과 함께 PKC 효소에 의해 인산화된 ‘알오알 알파(RORα)’ 단백질이 대장암의 진행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RORα의 인산화 여부가 대장암 진단의 주요 기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소뇌의 발생과 분화에 관여하는 것으로만 알려져 온 단백질 RORα가 대장암의 진행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또 PKC는 단기 기억을 지우고 뇌의 집행-결정기관인 대뇌피질 기능을 손상시키는 효소로,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게 되면 활성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백 교수팀은 대장암 환자로부터 얻은 30쌍의 정상 대장 조직과 암 조직의 변화를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 잡지 셀(Cell)의 자매지인 ‘몰리큘라 셀(Molecular Cell)’ 29일자 최신호에 게재됐다.
백 교수는 “앞으로 PKC 효소의 활성을 억제, RORα 단백질의 인산화를 차단하는 방법을 찾으면 대장암의 발병 또는 진행을 막는 획기적인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