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熱 에너지 활용한다
입력 2010-01-31 22:05
하수로의 열 에너지가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새 서울시청사의 냉·난방과 급탕에 활용된다.
서울시는 31일 서울시 신청사와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등 시 예산으로 지어지는 건축물의 하수도관에 하수열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을 설치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하수로가 여름에는 섭씨 20~25도, 겨울에는 8~13도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데 착안한 것으로, 열교환기와 히트펌프를 설치해 겨울엔 하수에서 열을 흡수하고 여름에는 냉기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시는 상반기에 신청사와 디자인플라자의 하수가 흘러나오는 무교로와 흥인문로 하수박스 교체 공사 때 각각 80RT(냉동톤), 200RT 규모의 하수열 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말 서울 강동구 어린이회관에 하수열 재활용 시스템이 처음 설치됐지만 대규모 지방자치단체 청사에 이런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서울시가 처음이다.
이 시스템은 독일 베를린환경청과 레버쿠젠 상가, 스위스 루체른호텔, 오스트리아 수도 빈의 공장 등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 에너지 수단이다.
설치비용이 지열에 비해 1.5배 비싼 것이 단점이지만 신재생 에너지 활용 범위를 하수까지 확대해 석유 등 화석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친환경 에너지를 보급한다는 취지에서 도입이 결정됐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2007년 4월 하수열 등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해 서울의 재생에너지 이용률을 올해 2%, 2020년 10%로 확대하는 내용의 ‘서울 친환경 에너지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