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국영방송 “TTP 최고지도자 메수드 사망”

입력 2010-01-31 22:15

파키스탄 탈레반운동(TTP)의 최고 지도자인 하키물라 메수드가 사망했다고 파키스탄 국영방송이 31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하키물라의 시신이 그의 고향인 북와지리스탄 오라크자이 부족 지역 마무자이의 한 묘지에 매장됐다고 전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익명의 한 부족 지도자도 지난 28일 마무자이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 다녀왔다고 주장했다.

방송에 따르면 메수드는 지난 14일 남와지리스탄 샤크토이 지역에서 미군의 무인정찰기 공습을 받아 부상을 당했고 사흘 후 숨졌다. 당시 미군은 탈레반 고위 간부들의 모임을 겨냥했다. 미군의 무인기 공습 이후 그의 사망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그러나 TTP 측은 미군의 공습 이후 그의 육성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2차례 공개해 그의 사망설을 부인했다.

탈레반 아잠 타리크 대변인도 “공격을 받을 당시 메수드는 이미 그 곳을 떠나 안전한 곳에 있었다”면서 “사망설은 탈레반 지도부를 분열시키기 위한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키물라의 형인 TTP 전 지도자 바이툴라 메수드도 지난해 8월 미군의 무인정찰기 공습으로 사망했다. 형의 사망 이후 하키물라는 TTP 최고 지도자로 추대됐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