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발언도 수정 논란… 靑 “BBC 축소 논란” 유감
입력 2010-01-31 18:31
2차자료에 일부 내용 빠져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은 31일 BBC 인터뷰 축소 논란에 대해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이 수석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혼선이 빚어진 것에 대해 홍보 책임자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책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그러나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일이 없으며, 일하다가 빚어진 실수인 만큼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의 30일 CNN 인터뷰 발언 일부도 수정 브리핑돼 논란을 빚었다. 이 대통령은 한국시간 29일 오후 스위스 다보스포럼 현장에서 CNN과 인터뷰를 했고, 청와대는 30일 오전 대통령 인터뷰 발언 전문을 청와대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30일 오후 인터뷰 발언 전문을 없애고, 수정된 대통령 발언 자료를 2차로 공개했다. 수정된 자료에는 “북한은 마지막으로 핵을 포기할 것인지 아닌지를 답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거나 “북한 내부 사정도 있기 때문에 곧바로 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그랜드 바긴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이 대통령 실제 발언이 빠져 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수정자료는 CNN이 실제로 방송한 것을 정확하게 적어 브리핑한 것”이라며 “1차 자료는 서둘러 만들다가 방송되지 않은 부분이 공개된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즉 이 대통령이 CNN과 인터뷰할 때는 실제로 발언한 내용이라 하더라도, 방송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공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