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조 주요 장서 2종 일본 왕실 소장 추가 확인

입력 2010-01-31 18:47

일본 왕실이 조선왕실의궤(朝鮮王室儀軌) 이외에 두 종류의 중요한 조선 왕조 문서를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아사히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1910년 한·일 강제합병 이후 조선총독부를 통해 일본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본 왕실이 보유한 문서는 ‘제실도서(帝室圖書)’로 불리는 왕조 도서 가운데 당시 의학과 관습, 군(軍)의 역사 등을 소개한 서적 38종 375책이며, 또 다른 문서는 역대 왕이 교양을 쌓기 위해 받던 강연인 ‘경연(經筵)’에 사용된 서적이다. 김영석 기자

지난해 한국 정부가 조사를 벌여, 일본 왕실 업무를 담당하는 궁내청에 이들 문서가 보관된 것을 확인했다. 문서 가운데는 1392년 조선 건국 초기 자료와 함께 한국에서 중요한 문화재인 ‘보물’로 지정된 의학서와 같은 종류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양국 정부는 1965년 국교정상화 당시 문화협력협정을 체결해 한국에서 온 문화재 약 1300점을 일본이 양도하기로 합의했다.

이 신문은 “양국 정부는 국제법상 문화재 인도는 완료된 것이라는 입장”이라면서도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해 이들 3점이 올해 반환됨으로써 양국 간 우호의 상징으로 삼고 싶다는 한국 정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