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와 군사교류 중단”

입력 2010-01-31 21:26

중국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대량 무기 판매(64억 달러어치)에 강력히 반발하며 미·중 군사교류 중단 및 차관급 대화 연기를 선언했다. 또 무기판매 미국 업체에 대한 제재도 경고했다. 이에 미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무기 판매를 취소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 무역분쟁, 구글 문제에 이어 군사교류 중단 선언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미·중 갈등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중국 국방부 황쉐핑(黃雪平)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피해를 고려해 양국 군부 인사들의 상호방문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 군사교류는 31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또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미국회사에 대해 상응하는 제재를 가하고, 안보·무기감축·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하는 양국 간 차관급 대화도 연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강경한 입장은 북한과 이란 핵문제,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미·중 간 협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