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고위급 특사 2명 3월 방북… 북핵·인도적 지원 논의

입력 2010-01-31 21:26

대화 복원 후 반 총장 직접 갈 수도

유엔 고위급 인사 2명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이번에 방북하는 유엔 인사는 린 파스코에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김원수 사무총장 특보 겸 비서실 차장이다.

유엔 고위 관계자는 31일 “유엔 최고위급인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은 유엔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방북단은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엔 고위 인사의 방북 문제는 지난해 초에도 추진된 바 있지만, 북측이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혀 중단된 바 있다.

이번 특사 방북 이후 유엔과 북한 간 고위급 채널이 완전히 복원되면 반 총장이 직접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북단은 방문기간 유엔개발계획(UNDP), 세계보건기구(WHO) 등 북한 주재 유엔 관계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이들로부터 사업추진 상황 등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다. 방북단은 북한 방문에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방북단의 단장 격인 파스코에 사무차장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부차관보와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 등을 역임한 베테랑 외교관으로, 반 총장이 정무담당 사무차장으로 영입한 인물이다. 반 총장을 제외하고 한국인으로는 유엔 내 최고위급인 김원수 특보는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 국장 등을 지낸 반 총장의 핵심 브레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