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분양 1만2700가구… 지난달 절반도 안돼
입력 2010-01-31 17:29
양도세 감면 종료·설 연휴 겹쳐 냉기류 예고
이달 예정된 신규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달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오는 11일 끝나는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을 앞두고 아파트 계약시점을 세제혜택 종료일 이전에 맞추기 위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지난달에 쏠린 탓이다.
◇전국 1만2700여가구 분양=31일 한국주택협회와 부동산정보업체에 따르면 이달 분양물량은 전국 27개단지 1만2700여가구로 지난달(2만8658가구)의 44%에 그쳤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양도세 감면 혜택이 지난달 말에 사실상 마무리된 데다 이달 중순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분양시장은 냉랭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서울지역 뉴타운과 위례신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등 수도권 알짜 물량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의 경우 대우건설이 흑석뉴타운에 215가구(77∼162㎡)를 공급한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인기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엠코는 상도동에 22개동 1559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를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은 289가구다. 경기도 지역에서는 우림건설과 계룡건설이 고양시 삼송지구에 각각 455가구(99∼144㎡), 1024가구(75∼84㎡)를 분양한다. 삼송지구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지정한 택지지구로 녹지가 풍부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3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인천에서는 코오롱건설이 송도국제도시에 주상복합아파트 112가구(134∼227㎡)를 내놓는다.
지방 중소도시에서도 3000여가구가 공급된다. 대우건설은 충남 당진에서 506가구(74∼103㎡)를, 우림건설과 삼환기업은 전남 광양과 순천에서 각각 803가구(84∼118㎡), 361가구(59∼169㎡)를 분양한다.
◇뉴타운·시프트 등 공공물량 노려볼 만=오는 7∼8월 입주예정인 은평뉴타운의 경우 입지여건이 좋고 분양가가 저렴한 편이어서 청약저축 가입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1일 청약이 시작되는 은평뉴타운은 2지구(B,C공구) 7개 단지에서 206가구, 3지구(B,C,D공구) 8개단지에서 2124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청약저축 가입자가 청약할 수 있는 물량은 총 546가구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선. 지난해 분양된 은평뉴타운 2지구 분양가(986만∼1143만원)를 감안하면 다소 오른 가격이다. 특히 3지구의 동쪽 단지(C,D공구)는 북한산 조망권이 확보되고, 서쪽(B공구) 단지는 중심상업지구 및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이용이 수월한 장점이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직접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 ‘시프트’도 도전해볼 만하다. 주변 시세의 80% 수준에 최장 20년까지 거주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공급됐던 시프트의 사상 최고 경쟁률이 평균 54.2대 1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시프트는 분기별(2, 5, 8, 11월)로 한 차례씩 공급된다. 이달에는 은평구 은평3지구 3단지(1159가구), 마포구 상암2지구 1·3단지(781가구)에서 청약이 진행된다. 세부적인 공급내용은 인터넷 홈페이지(SHift.or.kr)에 공지된다.
위례신도시에서도 이달 말 2400여가구의 공공물량이 사전예약방식으로 공급된다. 공급물량 모두 중소형 주택이기 때문에 무주택자이면서 청약저축 통장이 있어야 청약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3.3㎡당 평균 분양가를 1100만∼1200만원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는 물론 가격 면에서 2차 보금자리주택 못지 않게 선호도가 높아 청약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