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거목 이혜구옹 별세
입력 2010-01-31 18:13
국악학자 만당(晩堂) 이혜구옹이 30일 낮 101세로 별세했다.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음대 학장을 지낸 고인은 국악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후진을 양성하는 데 평생을 바쳤으며 최근까지도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국악계의 큰 어른 역할을 해왔다.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국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이왕직아악부에 드나들며 국악과 인연을 맺었다. 졸업 후 32년 경성방송국 프로듀서로 취직해 국악을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 연구에 뛰어들었다. 47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59년 서울대 음대에 국악과를 신설, 74년 정년퇴임할 때까지 이재숙 서울대 명예교수, 권오성 한양대 명예교수 등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90세가 넘은 나이에도 ‘한국음악이론’(2005) ‘만당 음악편력’(2007) 등 저서를 내놓으며 연구와 저술 활동을 계속해온 고인은 국악발전에 대한 기여로 생전에 대한민국예술원상, 국민훈장, 보관문화훈장, 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고, 2001년에는 방송인 명예의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기영 여사와 3남2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3일 오전 8시(02-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