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月) 두 기운의 충돌
입력 2010-01-31 19:49
찬송 : ‘너 시험을 당해’ 342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가복음 5장 7~8절
묵상 : “큰 소리로 부르짖어 이르되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와 당신이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원하건대 하나님 앞에 맹세하고 나를 괴롭히지 마옵소서 하니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막 5:7~8)
마가복음 3장 3절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 생명을 구원하는 것과 죽이는 것, 어느 것이 옳으냐?”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손이 마른 사람을 고치면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바리새인은 예수님이 안식일 법을 어기는지 감시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안식일 법과 종교적 전통이 최고의 가치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보다 더 근본적인 데 있습니다. 선과 악,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선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며 악은 생명을 죽이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선과 악, 생명과 죽음의 두 기운이 충돌합니다. 마가복음 5장 1절 이하에 나오는 사건이 이런 상황을 아주 잘 보여줍니다. 이 사건을 두 기운의 충돌이라는 각도에서 묵상해 봅시다.
예수님께서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 거라사인 땅에 가셨습니다. 배에서 내리셨는데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예수님과 맞닥뜨립니다. 무덤가에 사는 사람입니다. 쇠사슬도 끊어버릴 정도로 드세고 거세어서 이제는 아무도 제어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 이것이 악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아름다웠습니다. 창조의 아름다움은 질서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보시기에 심히 좋았다고 말씀하신 창조세계엔 질서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 좋았습니다.
질서가 깨진 상황에 예수님이 나타나십니다. 소우주라고 불리는 한 인격체의 질서가 망가져 도무지 통제되지 않는 상황에 예수님이 등장하십니다. 예수님은 질서의 파괴자를 쫓아내십니다. 귀신은 지금 엉뚱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귀신과 상관할 분명한 이유를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는 세력은 예수님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습니다. 창조의 질서를 깨는 자는 예수님과 충돌하게 될 것입니다. 창조의 질서를 세우는 자는 예수님과 손을 마주잡고 동역자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귀신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 삶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질서가 깨진 부분이 있습니까? 내 마음자리는 어떻습니까. 가정은 어떻습니까. 내가 섬기는 교회는요. 우리나라를 생각하며 창조질서의 아름다움을 묵상해 보십시오. 어떤 점에서 질서가 회복돼야 하나요. 창조의 질서, 그 아름다움을 회복해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초청하면 됩니다. 그분은 깨어진 창조질서를 회복하러 오신 분입니다. 악한 세력을 내쫓고 가정과 교회와 사회를 아름답게 세우십니다.
기도 : 우리 삶에 부딪쳐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나 악한 세력들을 이겨내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믿습니다. 주님의 임재와 현존이 모든 어두운 세력을 쫓아내고 이겨내게 하는 줄 믿습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 2월 가정예배는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집필합니다.
약력: 서울신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졸업, 독일 보쿰대 신학박사, 대관령도암교회 등 담임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