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박주영, 프랑스 무대 첫 1경기 2골 신고
입력 2010-01-31 19:05
“스트라이커로서 잘 익어가고 있다.”
허정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프랑스 프로축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25·AS모나코)의 지난 31일 터진 두 골 장면을 본 뒤 이렇게 평가했다.
‘모나코의 수호신’ 박주영이 허 감독의 극찬대로 스트라이커의 진가를 잇따라 과시하고 있다. 박주영은 이날 모나코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랑스 프로축구 22라운드 OGC 니스와의 홈 경기에서 정규리그 7,8호 골을 연달아 터뜨려 팀의 3대2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지난달 25일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컵 32강전 헤딩 결승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포다. 프랑스 진출이후 처음으로 두 골을 넣은 박주영은 득점 랭킹에서도 정규리그 8골로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팀내에서는 득점 랭킹 1위인 네네(13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렸다.
프랑스 진출 첫해인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5골, 5도움(공격 포인트 10점)을 기록했던 박주영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체 38라운드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긴 시점에서 8골, 3도움(공격 포인트 11점)으로 지난 시즌 기록을 이미 넘어섰다. 프랑스컵 1골을 포함해 시즌 통산은 9골. 지난 시즌을 11위로 마감했던 모나코는 박주영의 활약으로 리그 순위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최근 정규리그에서 7연속 풀타임 활약을 펼친 박주영은 전반 19분 네네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골문 오른쪽 모서리를 향해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1 동점이던 후반 15분 역시 네네가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가 정면으로 찔러준 공을 달려들며 오른발로 살짝 밀어넣어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실시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박주영의 두 번째 골에 대해 1980년대 육상 단거리 챔피언인 벤 존슨을 언급하며 극찬했다.
허 감독은 “사실 나가는 볼이었는데 벤 존슨보다 더 빨리 뛰어줬기 때문에 결국 슬라이딩 형식으로 골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외신들도 박주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AFP통신은 “박주영의 두 골이 모나코가 최근 무패 행진을 7경기로 늘리는 버팀목이 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신문 ‘레퀴프’도 이날 박주영의 활약에 대해 평점 8점을 주며 높은 점수를 매겼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