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파일] 남성의학

입력 2010-01-31 17:58


남성은 여성과 신체적 구조가 다르고 외모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또 생각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고,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다르다.

한 예로 여성은 외출을 할 때면 화장대에서 몇 시간씩 소비하고도 마음에 들지 않을 때 크게 신경을 쓰는 반면 남성은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생겨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 또는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현대의학의 힘을 빌리는 모습에도 남녀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가령 여성은 날씬한 몸매를 만들고자 끼니를 거르기도 하고 외모를 고치기 위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능에 좀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초콜릿 복근’이 짐승남의 대명사인양 유행하고 있지만 정작 남성들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신체 부위는 자신의 ‘심벌’이다. 여성들이 얼굴과 몸매에 신경을 쓰는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모자라지 않는다.

심벌에 대한 남성 고민 중 가장 흔한 것은 왜소 콤플렉스다. 때문에 다른 이에게 자신의 남성을 드러내야 하는 대중 사우나에 가기를 꺼려하는 ‘사우나 콤플렉스’ 또는 ‘라커룸 콤플렉스’를 합병,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남성 심벌의 크기와 생김은 외모와 체형처럼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한국인 남성의 심벌 크기는 발기 시 평균 11∼14㎝로 알려져 있다. 의학적으로는 5㎝ 이상만 되면 성생활 및 수태 능력에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도 남성들은 속칭 ‘대물’을 바라고, 그렇지 않은 경우 여성들이 외모를 고치듯 의술의 힘을 빌려 남성 확대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남성 의학이 실제 필요한 경우는 다른 데 있다. 발기부전 전립선비대증 정계정맥류 등과 같이 선천적으로 또는 후천적으로 얻은 생식기 및 요로계통의 질환을 치료하고, 기형화된 남성을 바로잡아 생식능력과 성기능을 복원시켜주는 것이다.

뜻밖에도 우리 주변에는 남성이 병적으로 휘어져 있는 등 형태상 기형이 동반된 남성들이 많다. 심지어 일자형으로 유지돼야 할 남성이 바나나처럼 ‘ㄱ’자 모양으로 심하게 휘어 정상 성생활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요도 입구가 귀두 끝이 아닌 엉뚱한 곳에 자리 잡은 이들도 있다. ‘요도하열’ 이라고 하여 음경 중간이나 음낭에 요도 입구가 형성돼 있는 경우다. 이런 경우 정상적으로 서서 소변을 보지 못하게 돼 요도 입구를 제 위치에 놓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비뇨기과 원장